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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록2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을 본다 학기 초, 한 아버지가 상담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선생님, 우리 아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뭔가 눈에 보이는 게 있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요."당연한 마음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유아교육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시험 점수나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나는 그 아버지께 학급일지를 꺼내 보여드렸다.기록이 쌓이면 성장이 보인다나는 아이들의 하루를 매일 기록한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누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디서 멈칫했는지, 어떤 순간에 활짝 웃었는지를 짧게 적어둔다.처음에는 그냥 메모처럼 보인다. 그런데 한 달, 두 달이 쌓이면 전혀 다른 것이 된다.3월에 혼자 구석에서.. 2026. 2. 19.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관찰"이라고 대답한다.가르치는 것보다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다. 처음에는 그게 낯설었다.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되나 싶은 마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아이를 제대로 보는 것이 교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아이들은 말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블록이 알려준 것3월 초, 한 아이가 매일 블록 영역에 혼자 앉아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그냥 혼자 쌓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했다. 부모님이 걱정하셨다. 혹시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건 아닌지.나는 며칠 동안 그 아이를 조용히 관찰했다.아이는 블록을 무작위로 쌓는 게 아니었다. 색깔별로 먼저 분류하고.. 202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