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육발달1 먹그림, 선 하나를 긋는 것부터 시작해요 — 조절의 경험 먹물 앞에서5월 말, 교실에 먹물과 붓이 놓였다.아이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으면서 먹물을 들여다봤다. 검고 진한 색. 냄새도 낯설었다. "이게 뭐예요?" "붓으로 그리는 거야, 먹그림이라고 해." 아이들이 붓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먹그림은 수정이 안 된다. 한번 그으면 지울 수 없다. 아이들에게 그건 처음 경험하는 조건이었다. 연필은 지우개로 지울 수 있고, 크레파스는 덧칠할 수 있다. 그런데 먹물은 한번 그은 선이 그대로 남는다.그 조건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쳤다.선을 긋기 전에 멈추는 아이들처음에 아이들이 천천해졌다.평소 미술 활동에서 빠르게 칠하던 아이들이 붓을 든 채로 잠시 멈췄다. 어디에 선을 그을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멈춤이 새로웠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신중함이 먹그림 앞에서.. 2026.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