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요즘은 이런 전화 아니지만..) 전화벨이 울립니다. 기관이네요... 무슨 일이지?? 덜컥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무슨 문제가 생겼나?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에 겁이 난다고들 하세요.. 혹시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했나요? 오늘은 그런 성향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을 때
부모님들이 가장 받기 두려운 전화 중 하나가 있다.
유치원에서 걸려오는 전화다. 번호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한다. 혹시 우리 아이가 다쳤나, 아니면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나. 특히 "아이가 오늘 친구를 때렸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분들이 많다.
나도 그 전화를 거는 쪽이어서 안다. 전화를 걸기 전에 나도 한참 고민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부모님이 덜 놀라실까, 아이를 나쁜 아이로 오해하지 않으실까.
공격적인 행동을 한 아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교사이자 엄마의 시선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때리는 건 폭력성이 아니라 표현의 서툶이다
만 3세 아이가 친구를 때릴 때, 그것은 대부분 폭력적인 성향이 아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이다. 화가 나거나, 무언가를 원하거나, 자신의 공간이 침범당했다고 느낄 때 그 감정을 말로 꺼낼 수 없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때리는 것, 미는 것, 물건을 던지는 것. 이것들은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 방법이었던 것이다.
나는 교실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한 아이가 만들어두던 블록 구조물에 다른 아이가 다가왔다. 아이는 말하지 못했다. "만지지 마" 대신 손이 먼저 나갔다. 상대 아이가 울었다.
나는 때린 아이에게 먼저 물었다. "지금 어떤 마음이야?" 아이가 잠시 후 대답했다. "내가 만든 건데 망가질까봐요." 무서웠던 것이다. 그 감정을 말로 할 수 없어서 손이 나간 것이다.
훈육 전에 마음을 먼저 읽는다
많은 부모님들이 공격적인 행동이 나왔을 때 즉각적인 훈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가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훈육은 아이에게 잘 들어가지 않는다.
뇌가 감정에 압도된 상태에서는 논리적인 언어가 처리되지 않는다. "왜 때렸어?", "그러면 안 되지"라는 말이 아이 귀에 들어가도 머릿속에서는 처리가 안 된다. 오히려 혼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억울함만 커진다.
그래서 나는 먼저 아이 옆에 앉는다. 그리고 감정을 읽어준다.
"많이 화났구나." "네 블록이 망가질까봐 무서웠어?"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물을 흘린다. 그 감정이 인정받았을 때 아이의 몸에서 힘이 빠진다. 그 다음에야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때리면 친구가 아파. 네가 무서운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질문을 받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만지지 말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 말을 아이 입에서 직접 꺼낼 때, 그게 진짜 배움이 된다.
반복될 때는 패턴을 본다
한두 번의 공격적인 행동은 대부분 표현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이 나온다면 패턴을 살펴봐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주로 일어나는지, 어떤 아이와 있을 때 더 자주 발생하는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지. 나는 이런 경우 학급일지에 더 자세하게 기록한다. 기록이 쌓이면 패턴이 보이고, 패턴이 보이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 아이가 유독 자유놀이 마무리 시간에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기록을 들여다보니 그 시간이 아이에게 특히 힘든 전환 구간이었다. 놀이를 끊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긴장이 높아졌고, 그게 행동으로 나온 것이었다. 원인을 알고 나서 그 구간에 미리 예고를 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행동이 줄었다.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집에서 아이를 다시 혼내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이미 시간이 지난 일이기도 하고, 아이 입장에서는 이중으로 처벌받는 느낌이 든다.
대신 저녁에 아이와 함께 앉아 그날 있었던 일을 물어보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오늘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어?" 아이가 자기 버전의 이야기를 꺼낼 때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리고 감정을 인정해주되, 때리는 것 대신 말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천천히 이야기해주는 것.
한 번의 대화로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그 대화가 쌓이면 아이는 자기 감정을 말로 꺼내는 연습이 된다. 그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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