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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고민상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 어떻게 대응할까 — 선택의 경험을 주는 훈육

by soriedus 2026. 6. 15.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 어떻게 대응할까 — 선택의 경험을 주는 훈육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 어떻게 대응할까 — 선택의 경험을 주는 훈육

낮잠 자리를 세 번 바꾼 아이

6월의 어느 낮잠 시간이었다.

한 아이가 눕더니 옆에 있는 친구를 보고 말했다. "나 유주 옆에서 자고 싶어요." 자리를 옮겨줬다. 잠시 후 또 말했다. "나 수호 옆에서 자고 싶어요." 또 옮겨줬다. 그러더니 다시 말했다. "나 가희 옆에서 자고 싶어요."

나는 멈췄다.

이번에는 옮겨주지 않았다. 대신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아서 말했다. "지금은 도하 옆에서 자거나, 혼자 자거나 둘 중에 하나만 고를 수 있어." 아이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울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다렸다. 울음이 잦아들 무렵 아이가 말했다. "도하 옆에서 잘게요." 그리고 누웠다.

왜 계속 바꾸는 걸까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를 보면 "고집이 세다", "욕심이 많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보면 이 시기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만 3세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져보면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인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간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계속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두 가지 중에서 고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이 있다.

선택지를 두 가지로 줄여주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안 돼"라고 막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두 가지를 제시하고 그 안에서 고르게 하는 것이다.

"도하 옆에서 자거나, 혼자 자거나." 두 가지 모두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억지로 떠맡겨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결정한다. 그 작은 주도권이 중요하다.

계속 바꾸는 행동을 단순히 막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더 이상 바꿀 수 없어"가 아니라 "지금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로 바꾸면, 아이에게 여전히 선택권이 있다.

울어도 기다린다

아이가 울었다. 그래도 기다렸다.

울음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빨리 달래주고 싶고, 원하는 걸 들어주면 금방 해결될 것 같다. 그런데 그때마다 들어주면 아이는 "울면 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게 다음 번을 더 어렵게 만든다.

기다리는 것이 냉정한 것이 아니다. 아이 곁에 있으면서,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함께 있는 것이다. "많이 속상하지. 선생님이 여기 있을게." 감정을 인정해주되, 결정은 바꾸지 않는 것이다.

울음이 잦아들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을 했을 때, 그 선택을 기뻐해줬다. "잘 골랐어." 그리고 아이는 누웠다. 생각보다 빨리 조용해졌다.

집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것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 때문에 지치는 부모님들이 많다. 오늘은 이걸 원하더니 내일은 저걸 원하고, 아까는 이렇다고 했다가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그때마다 다 들어주는 것도 힘들고, 다 막는 것도 관계가 나빠지는 것 같다.

간단한 원칙 하나가 도움이 된다. 선택지를 두 가지로 줄여주는 것. "뭐 먹을래?" 대신 "밥 먹을래, 빵 먹을래?"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좁혀주되, 그 안에서는 진짜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고른 것은 존중해준다. 그리고 나중에 바꾸겠다고 해도, 그때는 "아까 네가 골랐잖아"라고 말해줄 수 있다.

선택의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조금씩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