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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놀이6

까치 나뭇잎이라고 이름 지어줬어요 — 아이들이 자연에 이름 붙이는 순간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5월의 어느 날, 비나들이를 나갔다.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리는 밖에 나간다.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다른 냄새, 다른 소리, 다른 촉감이 교실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그날 나들이에서 아이들과 나뭇잎을 찾았다. 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 한 아이가 특이한 모양의 나뭇잎을 들고 왔다. 끝이 뾰족뾰족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진 잎이었다.아이가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이거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나는 잠시 멈췄다. 까치. 까만색과 흰색이 섞인 새. 그 새의 어떤 부분이 이 나뭇잎과 닮았는지 어른의 눈으로는 바로 연결이 안 됐다. 그런데 그 아이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던 것이다. ".. 2026. 6. 7.
안전한 위험?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놀이'가 필요한 이유 이번 글은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놀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거나 숲에 가면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해!! 거기 올라가지 말자!! 내려와!!" 물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하는게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도전적인 놀이에 대해서도 관과해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도전적인 놀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거기 올라가지 마!"놀이터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 하나가 이것이다.아이가 미끄럼틀 옆 경사면을 기어오르려 하면 "위험해, 내려와", 나무 위에 올라가려 하면 "다쳐, 그러면 안 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아이는 자꾸 하려 하고, 어른은 자꾸 막는다.나도 처음에는 막는 쪽이었다. 그런데 공동.. 2026. 3. 17.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 이번 글은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어제 아이들과 나들이 다니며 땅 위에 새싹튼 민들레와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꽃을 관찰해 보았는데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매화꽃을 보며 아이들이 입을 벌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귀엽죠?? 이렇게 아이들과 봄꽃으로 탐색 놀이를 해보세요~ 매화꽃 앞에서 입을 벌린 아이어제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갔다가 매화꽃을 만났다.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이었다. 하얀 꽃잎 몇 장이 수줍게 벌어져 있었다. 아이 하나가 그 앞에서 멈추더니 말했다. "선생님, 꽃이 입을 벌리고 있어요."꽃봉오리가 막 열리는 모양을 그렇게 표현했다. 나는 그 말을 학급일지에 그대로 적어뒀다. 어른이 생각해낼 수 없는 표현이었다.봄꽃 앞에서 아이들은 매번 이.. 2026. 3. 14.
봄비 오는 날, 신나는 비놀이 비 오는 날 아침"선생님, 오늘 나들이 못 가요?"등원하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며 물어보는 아이가 있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이다. 나들이를 기다리던 아이에게 비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그런데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재밌을 수도 있어."아이는 반신반의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날 하루가 끝나면, 그 아이는 대부분 비 오는 날이 좋다고 말하게 된다.비는 아이들에게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열어준다. 소리가 달라지고, 냄새가 달라지고, 세상이 촉촉하게 바뀐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맑은 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한다. 빗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비가 오는 날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있다. 창문 앞에 모여 앉아 빗소리를 듣는 것이다."어떤 소리가 나?".. 2026. 3. 3.
교실 문을 열면서 시작된 배움 아침에 교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배움은 시작된다.가방을 내려놓으며 어제 만들다 만 블록 구조물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아이, 창가 화분에 물이 필요한지 들여다보는 아이, 친구가 오자마자 "나 어제 꿈에서 공룡 봤어"라고 말을 거는 아이. 교사가 "자, 시작합시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미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가 열리고 있다.나는 이 장면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배움은 앉아서 듣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몸으로 먼저 안다어느 날 바깥 나들이에서 아이들이 경사진 흙길을 만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나중엔 신이 나서. 몇 번을 반복하다가 한 아이가 멈춰서 말했다. "모래가 많은 데가 더 잘 미끄러져."중력을 배웠다. 마찰을 경험했다. 교과서 없이, 설.. 2026. 2. 20.
아침 등원, 배움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 반 아이들은 아침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논다.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블록 영역으로 달려가는 아이, 어제 하다 만 그림을 꺼내드는 아이, 창가에 놓인 화분을 들여다보는 아이. 교사가 "자, 이제 시작합시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미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나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 영역에 아이들이 몰리는 날은 뭔가 큰 구조물이 나올 것 같고, 역할놀이 영역이 조용한 날은 오후에 갑자기 소꿉놀이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자유놀이 시간, 교사는 무엇을 하나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동안 교사는 뭘 하냐고.관찰한다.그냥 지켜보는 게 아니다. 누가 누구와.. 202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