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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중심 교육 이야기

이거는 뭐에요?

by soriedus 2026. 3. 31.

이번 글은 놀이 중심 교육에서 질문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질문을 하면서 나의 행동을 선택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아이들은 재밌는 질문도 합니다. "이거는 뭐에요?" 그럴 때마다 저는 반문을 통해 아이들이 다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질문이 놀이를 만들고 놀이의 배움이 이끄는 과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놀이 중심 교육에서 질문이 중요한 이유
놀이 중심 교육에서 질문이 중요한 이유

"이거는 뭐에요?"

유놀이 시간에 한 아이가 모래 위에 그은 선을 가리키며 나에게 물었다.

"이거는 뭐에요?"

나는 잠깐 멈칫했다. 이건 아이가 나에게 하는 질문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질문인가. 아이의 눈은 나를 보고 있었지만 손은 계속 선을 그어나가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뭐 같아 보여?"

아이가 잠시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강 같아요." 그리고 바로 주변 모래를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럼 여기가 산이에요."

내가 "강이네"라고 대답했다면 그 놀이는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내가 질문을 돌려줬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세계를 만들어냈다.

질문은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이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정답을 확인하는 질문이다. "이게 무슨 색이야?", "이거 몇 개야?" 이런 질문은 아이가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는 정답을 말하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생각을 열어주는 질문이다. "어떻게 됐어?", "왜 그렇게 했어?", "다음엔 어떻게 될 것 같아?" 이런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꺼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의 놀이가 더 깊어진다.

나는 교실에서 가능하면 후자의 질문을 많이 쓰려고 한다. 쉽지 않다.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 더 빠르게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의 질문을 다시 돌려주는 이유

아이가 "선생님, 이거 왜 이래요?" 하고 물을 때 바로 설명해주는 것이 친절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 친절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경우가 있다.

나는 아이의 질문을 다시 돌려주는 습관이 있다. "선생님도 궁금한데, 어떻게 생각해?" 또는 "한번 해봐, 어떻게 되나 보자."

물론 아이가 정말 모르는 것을 물을 때는 알려준다. 그런데 아이가 이미 답의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 확인받고 싶어서 묻는 경우라면, 다시 돌려주는 것이 더 좋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물뿌리개를 들고 화단에 물을 주다가 "선생님, 왜 흙이 검어져요?"라고 물었다. 나는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다시 하얘질 것 같아?"라고 했다. 아이가 한참 생각하다가 "햇빛 받으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잠시 후 흙이 마르면서 색이 옅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그 발견이 내가 설명해줬을 때보다 훨씬 강하게 아이 안에 남았을 것이다.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귀를 기울인다

놀이 중에 아이들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면 질문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거 계속 무너지는 거 이상해." 이건 사실 "왜 무너지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물이 여기로 흘러가네."는 "왜 이 방향으로 흐르지?"라는 탐색이다.

이런 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잡아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그러네, 왜 계속 무너질까?" 한 마디가 아이의 혼잣말을 탐구로 바꿀 수 있다.

학급일지를 쓸 때 나는 아이들이 했던 말을 가능하면 그대로 적어둔다. 나중에 읽어보면 그 말들 안에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가 담겨 있다. 그 기록이 다음 놀이를 계획하는 실마리가 된다.

질문이 만드는 놀이의 깊이

질문이 많은 교실은 시끄럽다. 아이들이 계속 뭔가를 물어보고, 서로에게 묻고, 교사에게 묻고, 때로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처음에는 그 소란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소란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있다. 조용한 교실이 항상 좋은 교실이 아니다.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탐색하는 교실이 좋은 교실이다.

나는 아이들이 "왜요?"라고 물을 때마다 속으로 기뻐한다. 그 질문이 나오는 순간, 그 아이는 세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관심을 살려두는 것이 교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