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놀이5 까치 나뭇잎이라고 이름 지어줬어요 — 아이들이 자연에 이름 붙이는 순간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5월의 어느 날, 비나들이를 나갔다.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리는 밖에 나간다.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다른 냄새, 다른 소리, 다른 촉감이 교실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그날 나들이에서 아이들과 나뭇잎을 찾았다. 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 한 아이가 특이한 모양의 나뭇잎을 들고 왔다. 끝이 뾰족뾰족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진 잎이었다.아이가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이거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나는 잠시 멈췄다. 까치. 까만색과 흰색이 섞인 새. 그 새의 어떤 부분이 이 나뭇잎과 닮았는지 어른의 눈으로는 바로 연결이 안 됐다. 그런데 그 아이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던 것이다. ".. 2026. 6. 7.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 이번 글은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어제 아이들과 나들이 다니며 땅 위에 새싹튼 민들레와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꽃을 관찰해 보았는데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매화꽃을 보며 아이들이 입을 벌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귀엽죠?? 이렇게 아이들과 봄꽃으로 탐색 놀이를 해보세요~ 매화꽃 앞에서 입을 벌린 아이어제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갔다가 매화꽃을 만났다.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이었다. 하얀 꽃잎 몇 장이 수줍게 벌어져 있었다. 아이 하나가 그 앞에서 멈추더니 말했다. "선생님, 꽃이 입을 벌리고 있어요."꽃봉오리가 막 열리는 모양을 그렇게 표현했다. 나는 그 말을 학급일지에 그대로 적어뒀다. 어른이 생각해낼 수 없는 표현이었다.봄꽃 앞에서 아이들은 매번 이.. 2026. 3. 14. 봄을 맛보고 물들이며 피어나는 아이들: 화전 만들기 & 꽃물 들이기 이번 글은 화전만들기와 꽃물 들이기 활동을 통해 봄을 맛보고 물들이며 활짝 피어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매년 산에 가서 진달래를 뜯어와 화전만들기 활동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꽃물 들이기까지 포함하여 봄에 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매년 봄, 산에 올라가는 이유나는 매년 봄이 되면 아이들과 산에 간다.진달래를 따러 가는 것이다. 활짝 핀 진달래를 한 아름 안고 내려오는 것이 우리 반의 봄맞이 의식이 된 지 벌써 몇 해가 됐다. 아이들은 올라가는 내내 진달래가 있는지 두리번거린다. 누군가 "있다!" 하고 소리치면 모두가 달려간다.꽃을 따는 것도 가르쳐줘야 한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가지가 부러진다. 꽃잎만 살살 떼어내야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서툴다. 꽃잎.. 2026. 3. 12. 봄비 오는 날, 신나는 비놀이 비 오는 날 아침"선생님, 오늘 나들이 못 가요?"등원하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며 물어보는 아이가 있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이다. 나들이를 기다리던 아이에게 비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그런데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재밌을 수도 있어."아이는 반신반의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그날 하루가 끝나면, 그 아이는 대부분 비 오는 날이 좋다고 말하게 된다.비는 아이들에게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열어준다. 소리가 달라지고, 냄새가 달라지고, 세상이 촉촉하게 바뀐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맑은 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경험한다. 빗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비가 오는 날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있다. 창문 앞에 모여 앉아 빗소리를 듣는 것이다."어떤 소리가 나?".. 2026. 3. 3. 흙 속의 보물, 봄나물과 씨앗으로 깨우는 아이의 생명력 땅을 파던 아이가 멈춰선 순간4월 나들이를 나갔다가 텃밭 옆을 지나게 됐다.아이들이 흙 냄새를 맡더니 하나둘 쪼그려 앉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나뭇가지로 흙을 살살 파다가 갑자기 멈췄다. "선생님, 이거 뭐예요?" 작고 하얀 무언가가 흙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씨앗이 막 싹을 틔우고 있는 것이었다.그 아이는 한참을 들여다봤다. 손으로 살짝 건드려보더니 조심스럽게 흙을 다시 덮었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생명 앞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그 아이는 그 순간 스스로 알았다.씨앗 하나가 가르쳐주는 것씨앗은 만 3세 아이에게 최고의 교재다.딱딱하고 작은 것이 흙 속에 들어가면 싹이 나오고, 그게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이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한 아이는 생명이 무엇인지.. 2026.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