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놀이8 버들잎도령 이야기를 나들이에서 만났어요 — 옛이야기와 자연이 만나는 순간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4월 어느 날, 아이들에게 버들잎도령 이야기를 들려줬다.우리 반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는 책을 그대로 읽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날도 그랬다. 버들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야기, 도령이 버들잎을 타고 흘러가는 이야기. 아이들이 조용히 들었다.다음 날 나들이를 나갔다. 아이들과 걷다가 길가에 버드나무가 있었다. 길고 가는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다. 내가 멈추기도 전에 한 아이가 소리쳤다."선생님, 저거 버들잎이에요!"어제 들은 이야기 속 버들잎을 오늘 실제로 만난 것이다.이야기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아이들이 버드나무 앞으로 달려갔다.잎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고,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바라봤다. "이거 물에 띄우면 흘러가겠다", "도령이 이 잎을 탔겠다." 어제 들은 이야기가 .. 2026. 6. 14. 사랑해 나뭇잎으로 점을 쳤어요 — 비 오는 날 나들이 이야기 비 오는 날도 나간다5월의 어느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아이들이 등원하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물었다. "선생님, 오늘 나들이 못 가요?" 나는 우비와 장화를 꺼내면서 대답했다. "비 오는 날도 나가는 날이야."우비를 입는 것부터 아이들이 신이 났다. 평소에 안 입는 것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특별한 날의 시작이다. 장화를 신고 우비 모자를 뒤집어쓰고 교실 문을 나서면, 그때부터 세상이 달라져 있다.빗속에서 나들이를 나가는 이유가 있다. 비 오는 날의 자연은 맑은 날과 전혀 다른 자극을 준다. 냄새가 다르고, 소리가 다르고, 땅의 질감이 다르다. 그 다름을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자연이 살아있다는 것을 가르친다.나뭇잎을 찾아다니다그날 나들이의 주제는 나뭇잎이었다.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을 찾아보.. 2026. 6. 8. 까치 나뭇잎이라고 이름 지어줬어요 — 아이들이 자연에 이름 붙이는 순간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5월의 어느 날, 비나들이를 나갔다.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리는 밖에 나간다.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아이들은 비 오는 날을 오히려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다른 냄새, 다른 소리, 다른 촉감이 교실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그날 나들이에서 아이들과 나뭇잎을 찾았다. 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을 관찰하는 활동이었다. 한 아이가 특이한 모양의 나뭇잎을 들고 왔다. 끝이 뾰족뾰족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진 잎이었다.아이가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이거 뾰족한 게 까치 닮았어요."나는 잠시 멈췄다. 까치. 까만색과 흰색이 섞인 새. 그 새의 어떤 부분이 이 나뭇잎과 닮았는지 어른의 눈으로는 바로 연결이 안 됐다. 그런데 그 아이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던 것이다. ".. 2026. 6. 7. 안전한 위험?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놀이'가 필요한 이유 이번 글은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놀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가거나 숲에 가면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위험해!! 거기 올라가지 말자!! 내려와!!" 물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하는게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도전적인 놀이에 대해서도 관과해서는 안됩니다. 오늘은 도전적인 놀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거기 올라가지 마!"놀이터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 중 하나가 이것이다.아이가 미끄럼틀 옆 경사면을 기어오르려 하면 "위험해, 내려와", 나무 위에 올라가려 하면 "다쳐, 그러면 안 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아이는 자꾸 하려 하고, 어른은 자꾸 막는다.나도 처음에는 막는 쪽이었다. 그런데 공동.. 2026. 3. 17.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 이번 글은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는 봄꽃 탐색 놀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어제 아이들과 나들이 다니며 땅 위에 새싹튼 민들레와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꽃을 관찰해 보았는데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매화꽃을 보며 아이들이 입을 벌렸다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귀엽죠?? 이렇게 아이들과 봄꽃으로 탐색 놀이를 해보세요~ 매화꽃 앞에서 입을 벌린 아이어제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갔다가 매화꽃을 만났다.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이었다. 하얀 꽃잎 몇 장이 수줍게 벌어져 있었다. 아이 하나가 그 앞에서 멈추더니 말했다. "선생님, 꽃이 입을 벌리고 있어요."꽃봉오리가 막 열리는 모양을 그렇게 표현했다. 나는 그 말을 학급일지에 그대로 적어뒀다. 어른이 생각해낼 수 없는 표현이었다.봄꽃 앞에서 아이들은 매번 이.. 2026. 3. 14. 봄을 맛보고 물들이며 피어나는 아이들: 화전 만들기 & 꽃물 들이기 이번 글은 화전만들기와 꽃물 들이기 활동을 통해 봄을 맛보고 물들이며 활짝 피어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매년 산에 가서 진달래를 뜯어와 화전만들기 활동을 하는데요. 이번에는 꽃물 들이기까지 포함하여 봄에 할 수 있는 즐거운 활동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매년 봄, 산에 올라가는 이유나는 매년 봄이 되면 아이들과 산에 간다.진달래를 따러 가는 것이다. 활짝 핀 진달래를 한 아름 안고 내려오는 것이 우리 반의 봄맞이 의식이 된 지 벌써 몇 해가 됐다. 아이들은 올라가는 내내 진달래가 있는지 두리번거린다. 누군가 "있다!" 하고 소리치면 모두가 달려간다.꽃을 따는 것도 가르쳐줘야 한다.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가지가 부러진다. 꽃잎만 살살 떼어내야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 서툴다. 꽃잎.. 2026. 3. 12. 이전 1 2 다음